7월 순종하는 아버지

※ 교황님의 기도 지향 ※

사회적 우정을 위하여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우리가 담대하고 열정적으로 대화와 우정을 가꾸어 나가는 

장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마타 1, 24-

복음삼덕에는 가난, 정결, 순명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복음삼덕 중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순명이라고 얘기합니다. 

가난은 재물을, 정결은 성적인 욕구를 절제함으로써 이룰 수 있지만,

순명은 이것들을 포함한 모든 욕심을 비워야만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순명은 자신의 생각대로 살겠다는 욕심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극단적인 표현을 쓰자면, 온갖 고집에서 사로잡힌 자기 자신을 죽일 때야 비로소 가능합니다.

요셉은 순종하는 아버지입니다. 인간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하느님의 말씀도 믿음으로 받아들입니다. 

먼저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의 친아들이 아닌 예수님까지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혼인 생활에서도 절제를 요구하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살아가면서, 

아들 예수님 때문에 일어난 모든 어려움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헤로데의 박해를 피해 연고도 없는 이집트에서 타향살이를 할 수 밖에 없었고 

본향으로 돌아온 후에도 나자렛에서 숨죽여 살아야 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요셉의 모습은 바보 같아 보일지도 모릅니다. 

요셉도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순간, 본인의 삶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사실을 어느 정도는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인간적인 갈망조차도 모조리 내던지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합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예수님께서도 아버지 요셉에게 순명합니다. 

이렇듯 부모가 하느님께 순명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녀들도 부모의 뜻을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가정의 모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순명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를 억지로 따르는 것은 복종이지만, 

자유롭게 따르는 것은 순명입니다. 복종에는 반발감이 따르지만, 

순명에는 당장의 아픔을 넘어서는 행복이 따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았던 요셉은 자신을 내려놓는 아픔을 감수하고, 하느님을 받아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도 요셉의 사랑을 깨닫고, 요셉뿐만 아니라 요셉 안에 께신 하느낌까지 받아들이십니다. 

그리고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가지, 자유로이 하느님께 순종하십니다.

이처럼 자녀가 부모의 말을 듣기를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인내와 시간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