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토, 청년 김대건길 걷기

대천동본당에서는 10월 2일 토요일 9시 미사 후 베드로대학의 80세에서 88세의 어르신 도보순례가 있었습니다. 10시에 대천동 성당에서 출발하여 11시 은이성지 그리고 와우정사, 영보수녀원에서 휴식하였습니다. 걷기 어려우신 분은 은이성지. 와우정사. 영보수녀원에서 차량으로 미리내성지까지 이동 하였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10월 2일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날로 정했는데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이유는 가톨릭 전례 안에서 전례력상 10월 2일이 수호천사 축일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한국천주교 최조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입니다. 2019년 11월 유네스코는 김대건 신부님을 2021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첫 사목지이자 순교하기 전 마지막으로 미사를 드린 용인 은이성지와 순교 후시신이 옮겨진 청년 김대건 길...

용인시 양지면에 있는 은이성지는 천주교 박해 시기에 숨어 살던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형성되 교우촌입니다. 한국 교회사의 초창기 교우촌이자 김대건 신부의 사목 활동지입니다.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님이 어린시절을 보내며 신앙을 키워온 골배마실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대건 길은 은이성지에서 미리내 성지까지 가는 길에는 험한 고개가 세 군데 있는데 이 고개는 김대건 신부님이 생전에 넘나들며 미사를 거행하고 성사를 집행한 사목활동 행로와 순교 후에는 열일곱 살 어린 소년이 새남터에서 미리내까지 신부의 시신을 옮긴 경로입니다.

옛부터 교우들은 이 고개를 신덕 고개, 망덕 고개, 애덕 고개라고 부르며 성 김대건 신부님을 따라 걷는 도보 순례를 했습니다. 은이성지를 출발하여 표지판을 따라 1시간 정도 걷다보면 신덕 고개에 도착합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1846년 9월 16일 새남터(현재 서울 노량진)에서 참수되셨습니다. 그 시신은 삼엄한 감시 속에 가매장되었습니다. 당시 17살이었던 신자 이민식 빈첸시오는 40일 후 목숨을 걸고 김대건 신부님의 시신을 옮겼습니다. 그는 신부님 시신을 지게에 짊어진 채 감시를 피해 밤에만 움직였습니다. 이는 서울 노량진에서 경기도 안성시 미리내 성지까지 사흘간 진행된 기나긴 운구길이었습니다. 특히, 은이마을에서 미리내까지 험한 고개들을 넘어 마침내 시신을 미리내 선산에 모시게 됐는데 이를 성지순례 '삼덕의 길'이라 부릅니다.

저희 대천동 성당 베드로 대학의 어르신들의 ‘청년 김대건길’ 걷기 사진으로 함께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