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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훈 주교의 생태 칼럼 - 창조, 그 위대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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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choism0512 댓글 0건 조회Hit 162회 작성일Date 21-12-04 19:46

    본문

    이용훈 주교의 생태 칼럼 

    창조, 그 위대한 시작


    137억 년 전, 태초에 빛이 있었습니다. 우너자에 들어있는 양성자보다도 작은 점 안에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질량을 담고 있던 수억 수조가 넘는 작은 씨앗은 갑자기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빅뱅, 이른바 대폭발이 일어난 것입니다. 양성자보다도 작았던 우주는 폭발 후 1조분의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수박만큼 커졌고, 1000분의 1초 지나자 지금이 1킬로미터 정도로 커졌습니다. "당시 우주는 망막을 손상시켜 눈을 멀게 할 정도로 빛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우리가 매일 같이 보는 일상의 빛이나 태양의 빛혹은 폭탄이 내뿜는 빛과 달리 극도록 균일하고 순수했다."(나탈리 앤지어, 원더풀 사이언스, 기소정 옮김, 지호, 2019)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창세1,1) 우리는 이러한 신비스런 창조의 경이로운 역사와 터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올해엔 교구청 앞마당에 유난히 벌이 많이 보입니다. 웽웽거리며 아름다운 꽃 속을 드나드는 벌들이 분주하게 꿀을 모아들이는 사이에 꽃술의 꽃가루는 씨방으로 수정이 됩니다. 식물은 저 멀리 태양에서 오는 빛과 에너지를 받아서 탄수화물과 당을 만들고 탄소동화 작용을 하면서 부지런히 산소를 내뿜고 있습니다.


    이렇게 또 다른 생명의 씨앗이 만들어지고 우리 지구 위에는 찬란한 미래를 향한 창조의 바퀴가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지구에서 1억 5000만 km 떨어진 태양에서부터 초속 30만km로 8분 걸려 달려온 빛과 에너지는 지구에 있는 물과 탄산가스를 합하여 새로운 생명의 산물을 만들어 냅니다. 열매와 씨앗은 새로운 식물이요, 열매와 잎은 동물이 살아나가는 절대적인 식량이고 기본적인 동력입니다.


    밤이 되면 까만 하늘 위에 수도 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별들이 황홀하기 그지없습니다. 그 별들이 밝게 보이는 것은 그 안에 수천만 도에 달하는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핵반응은 수소를 만들고, 탄소-질소-산소의 주기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해서 이 우주에는 중금속도 생기고 가벼운 물질도 생겨 수많은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오묘하게 이어지는 거대한 창조의 불꽃놀이를 보고 있습니다.


    늘상 바쁘고 쫓기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눈에 들어온 작은 별이 어제와 똑같이 하찮고 아무 의미 없고 삶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 불꽃놀이는 태초부터 있었고 영원히 그렇게 이어지는 역사를 써 내려갈 우주 창조의 영구 불멸하는 명백한 실체이며 대서사시입니다.


    월간 가톨릭 비타꼰 2020.07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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