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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훈 주교의 생태 칼럼_ 성서신학 윤리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환경(4)

    페이지 정보

    작성자 choism0512 댓글 0건 조회Hit 193회 작성일Date 22-01-08 19:13

    본문

    이용훈 주교의 생태 칼럼 

    성서신학 윤리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환경(4)


    신앙 그리고 환경

    10년 전 한 신부님께서 가톨릭 영성에 대한 책을 내시면서 추천사를 청해 오셨습니다. 영성의 회복, 영성의 생활화에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터라 흔쾌히 응했습니다. 당시 추천사 내용 중 일부를 이곳에 옮겨 봅니다.


    "기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은 기본에서 출발합니다. 기본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에도 기본이 있습니다. 영성생활입니다. 영성생활은 사다리를 타고 도달할 수 있는, 정상에서 성취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 둘 밝고 지나갈 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디딤돌입니다. 그래서 영성은 '감취진 보화'가 아닙니다. 나와 상관없는 '성직자와 수도자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지금 당장 마음속에서 꺼내 갈고 닦아야 할 소중한 '눈앞의 보화'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본을 모르기에 신앙생활이 어렵습니다. 신앙생활은 그 자체로 영성생활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당연한 영성생활을 너무 멀게만 느낀 점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고, 좌절하게 됩니다. (...) 우리 민족은 참으로 영적인 민족입니다. 한중일 동북아시아 3개국 중에서 가장 하느님께 가까운 영적인 민족을 꼽으라면 단연코 우리 민족일 것입니다. 참으로 감사드릴 일입니다. 태어나면서붙터 물려받은 이러한 천성을 잘 갈고 닦아야 할 것입니다. 주인으로부터 받은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 창설 주역들을 비롯한 한국 초기교회 모든 순교자들은 진정한 영성가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창조주 하느님을 체험하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영성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 어떻습니까. 습관적으로 미사 전례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은 듯 보입니다. 미사전례 안에서 진정한 영성의 향기를 만끽하는 이들이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영성은 생활이어야 합니다. 세상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에 하나가 되는 생활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창조주의 뜻을 따라야 할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과 하나가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5년 8월 6일 주님 변모 축일에 발표하신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제정을 위한 서한'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영성은 인간의 몸이나 자연 또는 세상 현실에서 분리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과 일치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찬미받으소서, 216항)이라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위기는 우리의 깊은 내적 회개를 요청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생태적 회개'입니다. 이는 예수님과의 만남의 결실이 그들을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에서 온전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217항). 이처럼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의 삶에 핵심이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 영성에서 선택적이거나 부차적인 측면이 아닙니다(217항)."


    이처럼 가톨릭 영성은 사랑입니다. 가톨릭 영성은 평화입니다. 이 사랑과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가톨릭 영성은 '창조는 하느님의 모든 업적의 시작이며 기초'(가톨릭 교회 교리서, 198항)이라고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피조물 보호는 이제 인류의 평화 공존에 필수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잔악 행위는 전쟁, 국제 분쟁과 지역 분쟁, 테러 행위, 인권 유린과 같이 참되고 완전한 인간 발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수많은 요인들을 낳았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주신 땅과 자연 자원을 돌보지 않고 착취하는 인간성의 말살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이제 인류는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가지향하는 하느님의 창조적 사랑을 반영하여야 하는, 인류와 환경 사이의 약속'(베테딕토 16세, 2008년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 7항)을 새롭게 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맞는 창조의 영성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가톨릭 영성이라는 나무가 있다면 그 나무의 꽃은 바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지구' 입니다.


    월간 가톨릭 비타꼰 2021. 0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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