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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훈 주교의 생태 칼럼 _ 성서신학 윤리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환경(5)

    페이지 정보

    작성자 choism0512 댓글 0건 조회Hit 192회 작성일Date 22-01-08 20:19

    본문

    이용훈 주교의 생태 칼럼

    성서신학 윤리신학적관점에서 바라본 환경(5)


    신앙 그리고 환경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은 아름다운 신앙행위입니다. 어려움을 당했을 때 성모님의 전구를 간절히 청하는 것 또한 신앙입니다. 묵주 기도 안에서 구원 섭리를 깊이 묵상하는 것도 신앙입니다. 전례에 소홀하지 않는 것도 신앙입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며 하느님 사랑을 세상에 확산시키는 것 역시 신앙입니다. 마찬가지로 세상 모든 피조물을 돌보는 것 또한 신앙입니다.


    그렇다면, 지구와 지구의 피조물을 보호하는 것이 어떻게 '신앙의 일부'가 되는 것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창세 1, 26-28,31에서 우리는 두 가지 분명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이 하느님을 닮아 창조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에게 피조물을 '지배'하라고 맡기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배'는 지구를 이기적으로 착취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세상의 근원이신 하느님의 걸음에 동행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구약성경에서는 자연을 바라보는 이러한 관점이 곳곳에 드러나 있습니다. 특히 지혜서는 피조물에 대한 이기적인 착취가 아닌 '의로운 관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거룩하고 의롭게 관리하며 올바른 영혼으로 판결을 내리도록 하셨습니다(지혜 9,3)."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이 지혜서 구절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은 땅과 그 안에 담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세상을 정의와 성덕으로 다르시며, 하느님을 만물의 창조주로 알고 자기 자신과 모든 사물을 하느님께 다시 바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간은 만물을 다스려 하느님의 이름이 온 땅에 빛나게 하여야 한다"(사목헌장 기쁨과 희망, 34항).


    따라서 모든 피조물을 대하는 방식은, 세상을 완성시켜 나가는 하느님의 방식이어야 합니다. 호주 주교회의 정의, 개발, 평화의원회가 1991년 '그리스도인과 자연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의무'에서 밝힌 대로, 피조물을 돌보라는 하느님의 뜻에 불순종하면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는 무너집니다. 아담과 하와는 유혹에 빠진 직후 두려움을 느꼈습니다(창세 3.8 참조). 사랑 가득했던 인간 사이의 관계는 서로 탓하고 비난하는 관계로 변질되었습니다(3,2-16 참조). 마침내 그들과 피조물의 관계도 변질됩니다. 땅은 메마르고 일구기 어려워졌으며 땀과 노역을 통해서만 수확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3, 17-19 참조). 죄는 창조주의 의도가 아닌 이기적으로 피조물을 사용함으로써 만물의 선함을 왜곡하는 것입니다(로마 3장 참조).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창조의 선물을 존중하고 그것들에 감사하며 그것들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용할 윤리적 의무가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사회적 관심](1987)에서 " 세 가지 이유에서 세계도 또한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다양한 종류의 사물을 인간이 경제적인 필요만 쫓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더욱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각 사물의 본성과 그것이 질서 있는 체제, 정확하게 말해서 '우주'에서 차지하는 상호 연관을 고려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자연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자각입니다. 곧 "자원이 마치 절대 고갈되지 않을 것처럼, 또 절대 지배권을 가진 것처럼 사용함으로써 그것들의 이용도를 위태롭게 만들며, 혀네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까지 이용할 수 없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 번째는 인간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환경오염의 문제입니다. 교황님은 [사회적 관심]에서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지배는 절대권이 아니며, 따라서 '선용이든 남용이든 자유다'라는 말을 못할 뿐더러, 사물을 자기 좋을 대로 처분한다는 말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사물을 우리 맘대로 대할 때 피조물은 환경오염이라는 칼날로 우리를 겨뉼 것입니다.


    태초부터 창조주 친히 설정하신 한계, '그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마라'는 말씀에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내용(창세2, 16-17 참조)은, 우리가 자연계를 대할 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를 위반하면 반드시 징벌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사회적관심, 34항 참조].


    월간가톨릭 비타꼰 2021. 08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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