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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훈 주교의 생태 칼럼 _ 성서신학 윤리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환경(6)

    페이지 정보

    작성자 choism0512 댓글 0건 조회Hit 195회 작성일Date 22-02-19 19:23

    본문

    이용훈 주교의 생태 칼럼 _

    성서신학 윤리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환경(6)


    신앙 그리고 환경

    "당신의 권능과 영광을 보려고 이렇듯 성소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자애가 생명보다 낫기에 제 입술이 당신을 찬미합니다.

    이렇듯 제 한평생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 이름 부르며 저의 두 손 들어 올리오리다."(시편 63,3-5) 

    인간은 영으로 충만해지면 저절로 하느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저절로 그렇게 됩니다.

    혼자 힘으로도 모자라 모든 피조물을 총동원해 찬양합니다.

     "땅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산과 언덕들아, ... 바다와 강들아, ... 하늘의 새들아, ... 들짐승과 집짐승들아,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영원히 그분을 찬송하고 드높이 찬양하여라."(다니3, 74-81)


    왜 이렇게 찬양하는 것일까요. 아니, 왜 이렇게 찬양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땅은 "땅 위에 사는, 온갖 몸을 지닌 모든 생물"(창세 9.16)에게 거저 주어진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다른 피조물들과 이 땅을 공유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인간이 다른 피조물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사람은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특별한 방식으로 부르심 받았습니다(창세 2,15). 그래서 인류는 자연의 생산성을 촉진할 뿐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성, 온전함을 보전해야 할 임무를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임무란, 고용인의 임무를 말합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이 땅 전체의 주인이십니다. "주님 것이라네, 세상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시편 24,1)


    그러나 인간은 고용인의 위치를 망각하고 스스로 주인이라고 착각했습니다. 그 오만과 욕심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과 점점 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창세 3-4; 6-9; 11장 참조). 결과적으로 인간의 죄는 땅으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땅은 통곡하고 온 주민은 생기를 잃어간다. 들짐승과 하늘의 새들 바다의 물고기들마저 죽어 간다."(호세 4,3)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보내신 이유도 바로 인간이 스스로의 책임을 돌아보도록 하기 위함이셨습니다.


    복음의 시대에 와서도 피조물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집니다. 로마서에서는 그때가 되면 인류와 모든 피조물이 자유를 얻는다고 하였습니다(로마 8,18-25 참조). 미국 주교회의 사목교서 '지구를 새롭게; 가톨릭 사회교리에 비추어 본 환경에 대한 성찰과 실천으로의 초대'(1991년 11월 14일)에 따르면, 예수님의 피로 맺은 새로운 계약은 사랑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통해 사람들의 분열을 없애셨듯이, 그분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대립도 극복하셨습니다. 


    '사랑으로 서로 섬겨야 하는'(갈라 5,13 참조) 인간 공동체는 인간끼리만의 공동체가 아닙니다. 모든 피조물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 하느님이 권능으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을 경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성인은 '태양의 찬가'(피조물의 찬가)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내 맘에

    한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

    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

    지극히 작은 이 몸 있음을

    오 아름다워라 저 하늘의 별들

    헝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은

    오 아름다워라 어머니신 땅과

    과일과 꽃들 바람과 불

    갖가지 생명 적시는 물결

    이 모든 신비가 주 찬미 찬미로 

    사랑의 내 주님을 노래 부른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은 찬미합니다. 이간 또한 영으로 충만해지면 저절로 하느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하느님을 찬양하면, 하느님의 권능으로 창조된 모든 피조물들을 경외의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경외심으로 피조물들을 가꾸고 부살피게 됩니다. 더 나아가 그 피조물들과 어깨동무하고,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함께 걸어갑니다.

    이것이 주님께 가까이 가는 참 신앙입니다.


    가톨릭 비타꼰 2021.09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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